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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없이 알약만 남았을 때, 의약품안전나라 낱알식별 검색에 무엇을 어떤 순서로 넣고 결과가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이 글이 다루는 상황: 약 봉투도 상자도 없는 알약 한 알

이 글은 혼자 지내시는 부모님 댁을 정리하던 자녀를 위해 썼습니다. 서랍이나 약통, 요일별 약 케이스에서 포장 없이 흩어진 알약을 발견한 상황입니다. 약 봉투나 상자가 남아 있으면 이름을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약만 남아 있으면 알 수 있는 정보는 색, 모양, 표면에 새겨진 글자뿐입니다. 많은 분이 색과 모양으로 인터넷 이미지를 찾아봅니다. 그러나 흰색 원형 알약은 종류가 많아 겉모습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나온 글 중에는 처방은 그대로인데 이번 달 약의 색과 모양이 바뀌었을 때 낱알 식별 정보의 어느 칸을 비교할지 다룬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은 약 이름을 아는 상태에서 출발합니다. 이 글은 반대로 이름을 전혀 모르는 알약에서 출발합니다. 검색 칸에 무엇을 어떤 순서로 넣는지, 결과가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지를 다룹니다.

발견한 알약이 여러 개라면 한곳에 섞어 두지 않습니다. 발견한 장소별로 나누어 작은 봉투나 종이컵에 담고 장소를 적어 둡니다. 같은 서랍에서 나온 알약은 같은 시기에 받은 약일 수 있어서, 나중에 약사와 대조할 때 단서가 됩니다. 반대로 서로 다른 곳에서 나온 알약을 섞으면 겉모습이 비슷한 다른 약을 같은 약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검색 결과만 보고 그 알약을 먹어도 된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확인한 결과는 약사나 의사와 상담할 때 보여 주는 자료로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검색 전 준비: 알약을 살펴보고 적어 둘 다섯 가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가된 의약품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알약의 겉모습 정보는 의약품안전나라의 낱알식별 검색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검색 화면에는 앞면·뒷면 식별표시, 모양, 색상, 제형, 분할선 같은 입력 칸이 있습니다. 화면 구성과 메뉴 이름은 개편되면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칸 이름은 접속한 날의 화면을 기준으로 확인합니다.

검색을 시작하기 전에 알약을 살펴보고 적어 두면 잘못 입력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작은 글자는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읽힙니다. 영문 O와 숫자 0, 영문 I와 숫자 1처럼 헷갈리기 쉬운 글자도 많습니다. 아래 준비 목록을 차례로 채운 뒤 검색 화면을 여는 순서를 권합니다.

  • 살펴볼 환경: 알약을 흰 종이 위에 놓고 밝은 곳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앞면과 뒷면을 각각 확대해 찍습니다. 맨손보다 깨끗한 휴지나 장갑을 쓰는 편이 위생적입니다.
  • 식별표시: 앞면과 뒷면에 새겨지거나 인쇄된 글자·숫자를 보이는 그대로 적습니다. 글자가 없는 면은 '없음'으로 적고, 회사 로고 같은 그림은 '마크'로 따로 표시합니다.
  • 분할선: 가운데에 일자선이나 십자선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면에 있는지 적습니다.
  • 모양과 제형: 원형·타원형·장방형 같은 모양을 적습니다. 정제인지, 딱딱한 캡슐인지, 말랑한 연질캡슐인지도 구분해 적습니다.
  • 색상과 크기: 앞뒤 색이 다른지 적고, 캡슐이라면 몸체와 뚜껑의 색이 다른지도 적습니다. 가능하면 자로 긴 쪽과 짧은 쪽 길이를 밀리미터 단위로 재어 둡니다.

적은 내용은 한 장의 메모로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앞면 글자, 뒷면 없음, 앞면 일자 분할선, 흰색 원형 정제'처럼 검색 화면의 칸 순서대로 쓰면 그대로 옮겨 넣기 쉽습니다. 글자를 확신하지 못할 때는 읽히는 후보를 모두 나란히 적어 두고, 검색할 때 하나씩 지워 나갑니다.

입력 순서: 식별표시를 먼저 넣고 모양·색상은 나중에 좁힙니다

검색할 때는 식별표시부터 넣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색과 모양이 같은 제품은 많습니다. 반면 앞뒤 식별표시는 제품을 구분하려고 정해서 새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앞면 표시 한 칸만 넣어 결과를 봅니다. 결과가 너무 많으면 그때 뒷면 표시를 더하는 방식이 실수를 줄입니다.

식별표시를 넣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모양이나 색상을 고르기 전에 입력한 글자가 맞는지부터 다시 살펴봅니다. 헷갈리는 글자를 바꿔 넣어 보고, 앞면과 뒷면 표시도 서로 바꿔 넣어 봅니다. 어느 면이 앞면인지는 제조사가 정합니다. 따라서 보는 사람이 생각한 앞뒤와 다를 수 있습니다.

글자를 모두 바꿔 넣어도 결과가 없으면 그때부터 모양, 색상, 제형, 분할선 조건을 하나씩 넣어 범위를 좁힙니다. 조건을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색 하나만 다르게 골라도 맞는 제품이 결과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연한 노란색처럼 하양과 노랑의 경계에 있는 색은 두 가지를 번갈아 넣어 확인합니다.

적용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앞면에 영문과 숫자가 섞인 표시가 있고 뒷면은 비어 있는 흰색 알약이라면 처음에는 앞면 칸에만 글자를 넣습니다. 후보가 많으면 분할선 조건 하나를 더하고, 그래도 많으면 모양 조건을 더합니다. 결과가 없으면 헷갈리는 글자를 바꾼 조합을 차례로 넣고, 조합마다 결과가 있었는지 메모 옆에 표시합니다. 이렇게 하면 같은 검색을 되풀이하지 않게 됩니다.

결과 화면에서 대조할 칸: 표시, 분할선, 크기, 성상

검색 결과에 후보가 나와도 사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상세 정보에는 보통 제품 이름, 업체 이름, 성상, 앞뒤 식별표시, 크기 같은 항목이 함께 나옵니다. 성상은 알약의 겉모습을 글로 적은 설명입니다. 손에 든 알약과 이 항목들을 한 줄씩 맞춰 보는 것이 대조의 기본입니다.

대조는 다음 순서를 권합니다. 첫째, 앞면과 뒷면 표시가 둘 다 같은지 봅니다. 둘째, 분할선이 있는지와 그 모양이 같은지 봅니다. 셋째, 미리 잰 길이가 크기 칸의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지 봅니다. 넷째, 성상 칸에 적힌 색과 코팅 설명이 실물과 맞는지 봅니다. 사진은 찍을 때의 조명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마지막에 참고하는 자료로 둡니다.

판단 기준은 이렇게 둡니다. 식별표시와 분할선 가운데 하나라도 다르면 그 후보는 같은 약으로 보지 않습니다. 크기와 색은 재는 방법이나 조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일 수 있으므로 보조 기준으로 씁니다. 모든 칸이 맞더라도 이는 겉모습이 일치한다는 뜻입니다. 상담할 때는 '겉모습이 이 제품과 같아 보입니다'라고 전달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후보가 하나로 좁혀지면 제품 이름을 눌러 상세 정보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효능·효과와 함께 전문의약품인지 일반의약품인지 확인합니다. 성분이 같아도 함량이 다르면 크기나 색, 식별표시가 다르게 정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함량까지 맞는지 함께 확인합니다.

결과가 여러 개 남거나 하나도 없을 때

결과가 여러 개 남는 경우는 흔합니다. 식별표시가 닳아 일부만 읽혔거나 표시가 아예 없는 알약일 때 주로 그렇습니다. 이때는 후보 목록을 화면 캡처로 저장합니다. 그리고 적어 둔 관찰 기록과 함께 약사에게 보여 주는 편이 정확합니다. 후보 가운데 하나를 골라 그 약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피합니다.

결과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제품은 낱알식별 검색으로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해외 구매 제품, 낱알 정보나 사진이 등록되지 않은 제품, 오래되어 정보가 정리된 제품입니다.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식품 정제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약국에서 알약을 반으로 잘라 조제했거나, 오래 보관해 표면 색이 바랬다면 실물이 등록 정보와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집에서 검색을 반복하기보다 약국에 가져가 문의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알약은 깨끗한 봉투에 따로 담아 단골 약국이나 부모님이 다니시는 약국에 가져갑니다. 부모님이 최근 받은 약 봉투나 처방 내역이 있으면 함께 가져갑니다. 약사가 그 목록 안에 같은 약이 있는지 대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 갈 때는 알약, 앞뒤 확대 사진, 관찰 메모, 후보 목록 캡처를 한 번에 챙깁니다. 부모님께 여쭤볼 수 있다면 언제쯤 어느 병원에서 받은 약인지 기억하시는 내용도 적어 갑니다. 약사에게서 어떤 약인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답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확인되지 않은 알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둡니다.

확인한 뒤의 처리: 바로 먹지 않고 기록합니다

이름을 확인했더라도 그 알약을 바로 다시 복용 일정에 넣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언제 처방받은 약인지, 지금도 먹어야 하는 약인지, 보관 상태가 괜찮은지는 낱알 식별 정보로는 알 수 없습니다. 계속 드셔야 하는 약인지는 처방한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합니다.

지금 드시는 약과 같은 약으로 확인된 경우에도 살필 점이 있습니다. 흩어진 알약을 현재 약통에 섞어 넣으면 남은 개수가 처방 일수와 맞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복용을 빠뜨렸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확인한 알약은 따로 봉투에 담아 제품 이름을 적어 두고, 다음 진료나 약국 방문 때 어떻게 할지 물어보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확인한 결과를 기록해 두면 같은 일이 다시 생겼을 때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메모에는 발견한 장소, 앞뒤 식별표시, 확인한 제품 이름과 함량, 확인한 날짜, 상담한 약국을 적습니다. 더 이상 먹지 않기로 한 약은 일반 쓰레기로 버리지 않습니다. 사는 지역에서 안내하는 폐의약품 수거 방법을 확인해 처리합니다.

같은 일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일별 약통에 약을 옮겨 담을 때 원래 약 봉투를 복용 기간이 끝날 때까지 보관하는 것입니다. 봉투에 적힌 약 이름과 알약 모양을 사진으로 한 번 찍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 알약이 흩어져도 검색 없이 바로 대조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입니다. 복용량과 횟수는 나이·체중·질환에 따라 달라지므로 처방과 제품 설명서, 의사·약사의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